하나손해보험과 흥국화재가 내년 자동차보험 보험료 동결을 저울질 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가운데 손해율까지 높아 인하할 여력이 적다는 것이다. 이는 2% 이상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대형·중소형 손해보험사(손보사)들과 다른 모습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동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218억1600만원으로 적지만 올 10월까지 누적손해율은 90.9%로 높다. 이에 하나손해보험은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판단해 동결하는 게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실제 하나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손해보험사 전체 자동차 원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2%로 낮은 편에 속한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를 내년에 추가로 인하할 경우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라고 설명했다.
흥국화재 경우 자동차보험료 동결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올 3분기 흥국화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015억3300만원으로 크지 않은데다가 11월 기준으로 손해율은 95%로 상대적으로 높아 인하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현재 동결을 검토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소형 보험사들을 제외한 중대형 손보사들 대부분은 2% 이상 인하를 추진하는 중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내년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2%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당초 1%대 인하를 검토했지만 정치권이 강력한 불만을 피력하자 2%대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정부와 여권은 고물가 시대에 손해보험업계도 적극적으로 민생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거듭 압박해 왔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개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9월 평균 77.9%로 인하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7%, DB손해보험이 77.9%, 현대해상이 78.8%, 메리츠화재가 76.1%, KB손해보험이 78.2%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인하폭은 대부분 구상해 놨을 것"이라며 "추가 인하안이 나와도 내년 책임 개시일부터 적용하는 것이지만 1년에 두 차례 인하한다고 밝히는 건 나름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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