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도매가격이 kWh당 280원을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할때 지불하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또 다시 ㎾h(킬로와트시)당 280원을 넘어섰다. 이달부터 시행된 SMP 상한제로 한국전력공사는 부담을 줄였지만 민간 발전사는 그만큼 손실이 늘어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3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통합 SMP는 ㎾h당 280.97원을 기록했다. 시간대별로 이날 낮 12시 일시적으로 303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SMP가 ㎾h당 280원을 넘어선 것은 6일 만이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통합 SMP가 ㎾h 282.65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 있다.


SMP 가격의 고공 상승에도 한전은 SMP 상한제로 숨통이 트였다. SMP 상한제는 전력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경우 한시적으로 상한선을 두는 제도다.

정부는 글로벌 연료비 급등으로 올해 한전의 누적 적자가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자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 12월1일부터 SMP 상한제를 도입했다. 3개월 연속 적용을 금지하고 도입 1년 후 일몰하는 조건이다.

이달 SMP 상한금액은 ㎾h당 158.96원으로 정해졌다. SMP 가격이 280원을 넘어도 실질적인 한전의 구매부담은 40% 이상 줄어들게 됐다.


반면 발전사들은 연료비 급등으로 발전단가가 치솟고 고정비 지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전에 전력을 판매하는 금액마저 제한당하기 때문에 그만큼 손실이 쌓이게 된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가스도매가격은 세달째 Gcal당 1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SMP는 지난 9월 이후 월 평균 200원대 이상 고점을 형성하고 있지만 발전사들은 상한제로 인해 차익을 얻지못하고 있다. 최근 겨울철 한파 본격화로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앞으로 발전사의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MP 상한제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 시범시행된다. 하지만 1년 뒤 일몰 예정이어서 내년 4~6월, 8~10월 등 최대 9개월을 시행할 수 있다.

발전업계는 헌법소원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상한제 시행 기간동안 발전사의 손해 감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