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은 연일 갈등 양상이다.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에 사직서를 제출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수리하지 않고 '해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이라 그 뜻을 존중하지만 전달과정의 왜곡이 있었을 것"이라며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의 '해임' 결정에 친윤계 입김이 작용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이 직접 비판에 나섰다는 것은 나 전 의원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관측이다. 이에 '수도권 당대표론'을 내세우며 나 전 의원과 연대를 구축하려던 안철수·윤상현 의원의 태도 변화가 감지됐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의 마찰이 없을 당시 안 의원과 윤 의원은 친윤계 의원들의 계속되는 나 전 의원 공격에 맞불을 놓았다. 안 의원은 "여당은 나라를 운영할 책임을 가진 정당"이라며 "제대로 된 대표단을 구성하는 과정이 싸움으로 점철되면 국민은 굉장히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 역시 "화합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불신·비방·분열·대립 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작금의 상황에 책임이 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일부 호소인들은 자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친윤계 거부감이 있는 당심을 끌어모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이 대통령과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나아가 대통령실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차기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의 협력적인 관계를 필수로 하는 만큼 '반윤'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은 피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 전 의원의 의혹 제기에 반박한 것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사안이나 사실에 대해 정확하게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대통령실 입장을 두둔했다. 윤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당 대표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자"며 "이는 전대에 불필요한 공정성 시비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오는 21일까지는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출마 여부에 말을 아끼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극복하고 출마를 결심할지 이목이 쏠린다. 나아가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나 전 의원의 출마·불출마 기류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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