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등록일이 다음달 2일로 다가오면서 나경원 전 의원(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오른쪽)이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에 변화를 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다음달 2일 마감되는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출마를 고심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이 전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유력한 차기 당대표'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신경전이 고조되면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31일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컷오프 규모는 4명으로 예측되지만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이어 유 전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지자 3명으로 압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컷오프가 확정되면 당 선관위는 다음달 2일부터 이틀 동안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사실상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강구도로 흘러가며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과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미는 모양새다.


실제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전당대회 표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만 19세 이상 1009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422명)에게 '당 대표 후보 선호도'를 물은 결과 김 의원은 40.0%, 안 의원은 33.9%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후보군에 포함됐던 직전 조사에서 나 전 의원이 가졌던 25.3% 중 절반 이상이 안 의원에게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영향력이 커지자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과 문자를 주고 받은 것이 있다"며 "(나 전 의원을) 만나 상당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안 의원 역시 "나 전 의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결선투표 없이 압도적으로 승리하겠다는 김 의원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안 의원 모두 나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연일 특정 후보 지지에 선을 그으며 당권 경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등록일이 다음달 2일로 다가오면서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김기현(왼쪽)·안철수(오른쪽) 의원의 양강구도에 변화를 줄 요인으로 꼽혔다. /사진=뉴스1
이런 가운데 아직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은 유 전 의원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 전 의원은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당권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선 높은 순위를 달리고 있으나 국민의힘 지지층을 조사 대상으로 한정하면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인다.
당 내부에서는 유 전 의원의 전대 출마 가능성을 놓고 상반된 의견을 보이는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의 출마를 예상하는 이들은 "이준석 전 대표의 영향을 받고 당원으로 들어온 20대 남성의 지지를 받으면 선전할 수 있다" "전대룰이 개정된 불리한 조건에서 (유 전 의원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 차기 총선 공천에 유리하다" 등의 분석을 내놓았다. 반면 유 전 의원의 불출마를 점치는 이들은 "친윤이 득세하는 여당에서 1위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민심이 아닌 당심이 중요해 (유 전 의원이) 당권을 포기할 수 있다" 등의 입장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거듭 민심을 따르는 당 대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당원투표 100%' 룰 때문에 열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막판 결선 투표 등에 돌입할 경우 당선 여부를 떠나 최종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 전 의원은 현재 공개 행보 없이 숙고에 돌입했다. 그가 깊은 고심 끝에 어떤 결단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