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아 준공된 아파트의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원자잿값 상승 여파로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는 치솟자 청약통장을 버리고 예치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다.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774만명으로 2022년 6월 2960만명과 비교하면 86만명 줄었다. 예치금 또한 크게 떨어져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 예치금은 지난해 7월 105조3877억원보다 4.9% 감소한 100조1849억원으로 집계됐다./사진=뉴스1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한파가 지속되며 수년간 유지해온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들이 늘었다. 청약통장 예치금 또한 크게 줄어 조만간 100조원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774만명으로 지난해 6월(2860만명)에 비해 86만명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월 25만명 수준에 그쳤던 청약통장 해지자는 하반기부터 매월 불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에는 한 달 사이 51만9000명이 그간 부어온 청약통장을 포기했다.


청약통장 해지자가 늘면서 예치금도 줄었다.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 예치금은 100조1849억원으로, 예치금이 최대치에 이르렀던 지난해 7월(105조3877억원)보다 5조2028억원(-4.9%)이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예치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내에 100조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의 예치금이 가장 크게 줄었다. 지난해 6월 32조7489억원이었던 청약통장 예치금은 지난달 31조1817억원으로 떨어지며 7개월 만에 1조5671억원(-4.8%) 줄었다. 대구는 지난해 4월 4조224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9개월 만에 5310억원(-14.4%)이 떨어졌고, 경북은 지난해 6월 정점 대비 지난달까지 3496억원(-11.5%), 부산은 5371억원(-8.8%) 각각 감소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처럼 금리와 자잿값이 올라 고분양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선 청약통장을 활용해 청약을 넣는 것보단 5년 이내 준공 아파트를 매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부동산이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해야 청약통장 가입자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의 4대 청약통장 유형 가운데 주택청약종합저축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