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정국 이후를 걱정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는 이 대표.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정국을 우려하고 있다.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청구와 기소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에 부정적이었던 비명계·친명계 등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그동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우려하며 당과 분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대표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판단하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당 측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부결을 당론이 아닌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부당하다는 당내 여론이 모인 만큼 굳이 당론으로 채택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이때 국회 전체 의석 299석 중 민주당은 169석의 다수 의석을 가진 만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당내 불안한 기류가 맴돌고 있다. 현재 검찰은 이 대표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수사 중이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재구속 시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민주당이 계속해서 이 대표 옹호에 나설 경우 '방탄 정당' 프레임이 씌워질 수도 있다.

검찰이 연일 재구속을 시도한 끝에 이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당 차원 고강도 대응이 이뤄지면서 역량 분산이 불가피하단 관측도 있다. 대정부 투쟁 강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당내 견해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이 대표가 기소당할 경우 법원에 자주 출석하면서 부정적으로 노출되는 것 역시 부담 요인이다. 재판 과정에서 나올 증언, 자료 등이 정국 변수 소지가 될 수 있어 차기 총선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가 기소당할 경우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해 당헌당규를 놓고 당내 분란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친명계 측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퇴진 불가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명계 측은 이 대표가 물러나야 된다고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