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주가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3일 11만61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이후 하락세다. 15일엔 9만9900원으로 10만원대가 무너졌고 27일엔 9만2700원, 지난 2일 9만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3일엔 9만1500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9만원선도 장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조한 실적이 배경으로 꼽힌다. CJ ENM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3.7% 줄어든 137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16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이 227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세가 눈에 띈다.
작년 4분기 역시 매출은 1조464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7.1%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77.7% 떨어졌다. 주요 사업부인 미디어사업부가 영업적자 492억원을 내면서 악영향을 끼쳤다.
광고주들이 불경기로 인한 금리 인상을 우려해 마케팅 예산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TV광고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지난해 초 9300억원에 인수한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의 대규모 손실도 힘겨웠다. 피프스 시즌을 사들이기 위해 진행한 단기 차입 부담까지 겹쳐 부채비율은 130%를 넘었다.
CJ ENM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구창근 대표 체제 아래 '경영 효율화'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초 기존 9개 본부를 영화드라마 사업본부·예능교양 사업본부·음악콘텐츠 사업본부·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글로벌 사업본부 등 5개 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직무 체계도 국장 직책을 없애고 '팀장-사업부장-사업본부장' 3단계로 단순화해 보직 수를 줄였다.
업계는 구 대표가 과거 올리브영과 푸드빌 대표 시절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전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적자 사업을 줄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부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회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단기간 내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적자 폭이 늘어 연간 실적 호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부의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익 실현을 기대하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구 대표 역시 콘텐츠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콘텐츠 비즈니스는 호흡이 긴 사업이고 변화속도가 다소 더딜 수 있다"며 "단기 손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중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낮출 수도 있는 만큼 경영자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J ENM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지만 올해 비용 효율화에 힘쓰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