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2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신관에서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부동산 고유의 특징 중 하나가 고정성입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아도 시시각각 바뀌는 것이 부동산의 매력입니다. 외부 영향뿐 아니라 소유자가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오래 배워도 트렌드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패신화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투자가치가 높고,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각종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부동산 전문가들. 저마다 화려한 이력과 스펙을 뽐내지만 건설현장 경험을 보유해 주목받는 부동산 전문가가 있다. 김효선(44·사진)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이다.

그는 부동산 투자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는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의 경험도 보유해 오늘날 그를 찾는 고객들에게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현장 경험과 탄탄한 이론을 갖춘 부동산 재테크 분야의 대표 전문가 김 위원을 만나 성장 스토리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들었다.
"건설업계서 새로운 경험 얻어"
김 위원은 처음부터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학에 진학한 당시 부동산학과는 부동산업을 한다는 생소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졌어요."


그럼에도 부동산에 발을 들인 계기는 친언니의 진로에 대한 조언 덕분이었다. 음악을 전공한 김 위원이 사정상 그만두게 되자 이때 친언니가 부동산과 북한학과를 추천해 부동산학과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줬다.

대학을 졸업 후 김 위원은 DL그룹(옛 대림그룹)에 입사했다. 도시정비사업 조합을 담당해 회사 선배들과 함께 직접 지주(소유주)를 만나 사업계획서 작성과 수지 분석 업무 등을 했다. 당시에 느낀 점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들었다고 그는 털어놨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나서 부동산 일이 재밌다고 느낀 것은 DL그룹을 퇴사해 GS그룹에 다닐 때였어요. 여기서도 부동산 개발 업무를 했는데 그룹이 관리한 직영 주유소의 땅 중에서 입지 대비 매출이 낮은 곳을 개발해 매출을 상승시키는 방안을 기획하는 일이었죠." 당시 그가 주차장으로 바꾼 주유소의 땅이 엄청난 가치를 발휘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경험이었다.


김효선 위원을 만나 성장 스토리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장동규 기자

현재 자문센터에서 부동산 자산 파트를 담당하는 김 위원은 고객 상담과 매스컴 인터뷰 등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내향적이라고 소개했던 그의 성격 또한 대외 업무가 적성에 맞다고 느끼는 순간이 왔다.
우연한 기회에 미래에셋 VIP 컨설팅팀에서 부동산 자문을 권유하는 제안을 받았다. 처음으로 부동산 전문위원의 일을 하게 됐다. 세미나와 고객 상담을 하고 정책 분석 업무를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성격이 변화하게 된 것은 부친의 작고를 겪으면서다.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고 8개월 만에 돌아가셨어요. 가족들은 간병인을 고용하지 않고 직접 아버지를 돌봤는데 퇴근하면 병원으로 가 자고 아침에 다시 회사로 출근했죠. 그 해가 정말 소중했고 선물 같았어요."

그는 "당시 경인방송(당시 인천방송)의 24편 정규 방송을 맡아 아버지가 병실에서 TV를 통해 저를 계속 봤다"면서 "종일 병원에 있으며 삶의 낙을 잃을 뻔 했는데 병원 사람들에게 자식 자랑을 많이 하셨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출판 계약서도 쓰게 돼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회상했다.
"수도권 위주 부동산정책 아쉬워"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 그는 수도권 위주로 짜여진 대책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혁신도시를 만들어 공공기관을 옮겼고, 노무현 정부 때는 세종특별자치시로 정부기관을 이전했다. 이명박·노무현 정부 때는 인구 분산과 지역균형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반면에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김 위원은 꼬집었다.

그는 "해당 정책들이 성공했든 실패했든 지방 소멸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전 정권이나 이번 정권은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 등 수도권과 광역시에 혜택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부동산 문제나 인구 문제 등이 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벌어지는 것을 고려할 때 정책 설계 있어 보다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앞으로 기대되는 지역으로는 서울 '용산'과 '성수'를 꼽았다. 이들 지역은 고급 주상복합과 개발 호재가 많다는 게 공통점. 한강이 보이는 위치와 특히 성수동은 아기자기한 골목 상권이 매력적이고 가치있다는 게 그의 평가다.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은 "특히 토지 공동투자를 조심하라"며 "토지를 지분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프로필]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 ▲ DL그룹(옛 대림그룹) ▲GS그룹 ▲지식경제부 국책사업(현 산업통상자원부) 책임연구원 ▲서울특별시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