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 차기 대표 내정자. /사진=KT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T의 차기 대표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내정됐다. 아직 주주총회가 남은 만큼 국민연금·여권과의 관계 개선이 숙제지만 윤 내정자는 앞으로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KT를 이끌어 가겠다는 각오다.
KT 이사회는 지난 7일 우여곡절 끝에 윤경림 부문장을 차기 KT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KT 이사회는 이날 오후 차기 KT 대표 후보군으로 선정된 4인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심사 대상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윤경림 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이었다.

윤 내정자는 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결정된 직후 최근 대표 선임 절차를 두고 정부와 여권 등에서 비판하는 것에 대해 입장문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KT를 경영하는 데 있어 여권에서 제기되는 지배구조 관련 문제들을 과감하게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내정자는 "최근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후보자로서 주주총회 전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맞춰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의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고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KT가 국민기업으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통신 기업 KT의 본분에 맞게 행동하겠다고 역설했다. 지난 2021년 10월 KT 통신망 장애 사태같은 재발하지 않도록 통신 서비스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통신 시장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면서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해 통신사의 노력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국민 기업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주주들의 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윤 내정자는 "네트워크와 디지털 인프라의 안정적 운용은 국민의 일상과 직결돼 있는 만큼 한순간도 흔들림이 없도록 챙길 것"이라며 " 최근 여러 주주께서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시는데 사업과 조직을 조기에 안착시켜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윤 내정자는 1대 주주 국민연금과 여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직접 밝힌 3가지 경영 원칙 아래 흔들림 없이 KT를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최종 선임을 위해선 오는 3월 KT 정기 주주총회를 넘어야 한다. 1대 주주 국민연금(작년 말 기준 KT 지분 10.4%)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