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내 개혁세력임을 자처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전당대회에서 미미한 득표율로 당 지도부 도전에 실패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3·8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이 전 대표. /사진=뉴스1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100% 친윤 후보로 채워진 반면 이준석계 후보들은 낮은 득표율을 보이며 몰락했다. 당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준석 전 대표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의 손을 잡고 당내 개혁을 외쳤으나 실패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 1명·최고위원 4명·청년최고위원 1명 등을 선출했다. 결과 김기현 당대표,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이 당선됐다.

이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내 개혁세력임을 자처한 천아용인은 지도부에 1명도 입성하지 못했다. 당대표 경선에서 천하람 후보는 3위(14.98%), 최고위원 경선에서 김용태 후보 6위(10.87%)·허은아 후보 7위(9.90%), 청년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이기인 후보가 2위(18.71%)를 하는 데 그쳤다.


전당대회 초반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을 15~20%로 예측했으나 득표율은 이보다 낮았다. 이준석계 후보가 몰락하자 당내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이준석의 종말'이라는 주장과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내 개혁세력임을 자처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전당대회에서 미미한 득표율로 당 지도부 도전에 실패했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오찬간담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는 이기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 의원(왼쪽부터). /사진=뉴스1
이 전 대표의 종말을 주장하는 이들은 "이 전 대표의 잠재력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석최고위원으로 당선된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8일 당선된 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이제 당에서 이준석식 정치를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준석 부류의 정치는 청산됐으면 좋겠다' 등 당원들의 뜻이 표심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당원들 역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준석계 정치가 실행되기 힘들 것" "이 전 대표와 천아용인 의원들은 당에서 설 자리가 없다" "당이 분열되는 정치를 막을 수 있었던 결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준석계의 지도부 진입 실패에 안도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준석계가 완전히 사리지지 않고 새로운 방법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 의장은 K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 중 한 명도 지도부에 들어가지 못한 점에 대해 당원의 인식·구조를 연구·판단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외로움을 타는 사람은 아니기에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이준식식 정치가 변화를 이끌었다" "이준석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된다" "새로운 정치를 도입하는 것은 늘 이 전 대표였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이준석식 정치를 예상하며 기대를 표한 것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