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에 쓴소리를 내뱉었던 이준석계 인사들이 장외 정치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3·8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1
국민의힘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준석계 인사들이 '장외 정치'에 나섰다. 지난 3·8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 입성을 노렸지만 실패하자 장외 여론전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최근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통해 전국을 돌며 독자와의 만남을 가지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 진행했던 교육 봉사활동을 영·호남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19일과 20일 독자와의 만남에서 정부가 발표한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자본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며 "보수의 경제와 안보관이라는 게 20∼30년은 뒤떨어진 느낌"이라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김기현 지도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민심과 가까워졌을 때 지지율은 올랐고 올드한 과거 행태로 돌아갔을 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표 등과 함께 팀블로그도 개설했다. 이는 당내 문제·정책 현안 등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커뮤니티로 이를 통해 윤 대통령과 친윤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이준석계를 포용하는 것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은 "이준석계는 영구추방 대상"이라며 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김병민·태영호 최고위원은 "이준석계가 2030세대에게 인기 있는 강점을 가진 만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이 전 대표의 변화를 전제로 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연일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한 김기현 대표가 '이준석계 끌어안기'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당의 살림을 도맡아 이끌어갈 주요 당직에 모두 친윤계 인사를 배치한 상황에서 '이준석계 포용'은 연포탕 행보의 기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