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전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사진=뉴시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미국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지금은 사실 확인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유출된 문건들에 신빙성은 있는지, 어떻게 퍼지게 됐는지 등에 대한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를 한미 양국이 공유해야 한다"며 "긴밀히 협의해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난 11일 "미국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한미 양국 국방 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지난 11일(현지시각)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내부 문서 유출 사실을 인정하며 "그 출처와 범위를 찾을 때까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일단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내용을 존중해 달라"며 "미국도 이번 사안에 대해 심각성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태효 안보실 제1차장은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갖고 도·감청을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나름 근거를 갖고 그렇게 발언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주권국가로서 감청 문제는 미국과 당당히 얘기해야 하고 문제가 있으면 합리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명확한 사실관계를 우선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