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시간 터널 갇혔던 '건설 주가' 꿈틀… 모멘텀일까
(2) 100원 벌어 2원 남겼다… 상장 건설업체 '저조한 성적표'
(3) '건설' 간판 버린 건설업체들… 주택사업 일변도 탈피
2021년 하반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며 주택사업에 의존하던 주요 상장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지난해 폭락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들어 금리 안정의 신호가 나타남에 따라 건설주가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원가율로 인해 실적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정부 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압력과 공사비 표준시장단가 인상에 힘입어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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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4분의 1 토막… 5월 들어 '반등'━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코스피 상장 종목의 지난해 말 대비 5월17일 종가 기준 주가 변동률은 HDC현대산업개발(21.1%) 현대건설(10.8%) DL이앤씨(1.7%) 대우건설(-0.8%) GS건설(-2.6%) 등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5%)보다 높았다.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2022년 기준) 1위이자 코스피 시가총액 16위 삼성물산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3.3% 내렸다.2022년 초와 비교할 때 건설주들의 주가 반등이 두드러졌다. 시공능력 3위인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초 주가가 12만2500원에서 올 5월17일 기준 3만4250원으로 1년 5개월 새 4분의 1토막 났다. GS건설 주가도 같은 기간 4만50원에서 2만700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10대 건설 상장종목의 주가 모두 2022년에 비해 빠졌다.
하지만 5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건설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외국인 투자자 보유율은 4월 말 17.7%에서 5월17일 18.1%로 늘었다. 현대건설(24.8%→25.2%) DL이앤씨(23.2%→23.3%) GS건설(24.3%→25.2%) HDC현대산업개발(7.5%→7.8%) 등도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율이 늘었다. 대우건설(11.9%→11.8%)만 소폭 줄었다.
증권가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0회 연속 인상했음에도 추가 긴축을 사실상 중단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당분간 금리가 안정될 것이란 의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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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율 무덤에 정부 'SOS'━
다만 대형건설업체들의 원가율이 여전히 높아 향후 주택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는 경계의 시선도 있다. 일각에선 '더블딥'(경기가 회복하다가 다시 침체하는 상태)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올 1분기 주요 건설업체의 원가율을 보면 현대건설(93.7%) GS건설(90.1%) DL이앤씨(89.5%) 대우건설(89.0%)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이들 업체의 원가율은 70~80% 수준이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건설업체가 실제 손에 쥐는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한 대형건설업체 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사업장의 원가율을 재조정해 회계에 반영했다"며 "시멘트, 철근 등 원자잿값이 다시 하락하는 시점에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5월1일부터 표준시장단가를 올 1월 대비 2.63% 인상해 공사비 부담을 낮췄다. 표준시장단가는 건설공사 실적을 기반으로 공종별 재료비·노무비·경비를 추출해 유사 공사의 공사비를 산정하는 데 활용하는 기준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하락하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면서 신규 분양아파트의 계약자 자금 비용이 줄어 미분양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신규 기준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 4.82%에서 올 3월 4.40%로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주택 수가 2024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과거 추이를 보면 주담대 금리와 미분양 주택 수 변동 사이에 1년에서 1년6개월의 시간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104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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