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체 전수조사 결과 '친족 찬스' 의심 사례가 21건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하는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차장. /사진=뉴스1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친족 찬스' 의심 사례가 21건 적발됐다. 아직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 등 추가 진상조사가 남은 만큼 의혹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3일 선관위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채용 과정에서 '친족 찬스' 의혹이 제기된 것은 총 21건이다. 특히 상당수는 차관급 공무원 등 고위직과 친족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지난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수조사 결과 경력직 채용에서 사촌 이내 친족채용 의심 사례가 몇 명이냐'고 묻는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특별 채용으로 선관위에 전입한 직원과 친족 관계에 있는 직원은 총 21건이라고 답했다.


특별 채용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으며 구체적으로 부모-자녀 채용은 13건, 배우자 3건, 형제자매 2건, 3촌·4촌 3건이다. 기존에 알려진 채용 특혜 의혹은 6건이었으나 자체조사를 거듭하면서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이번 전수조사에서 선관위 직원 중 25명은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하지 않아 조사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 감사 결과 더 많은 사례가 발견될 수도 있다. 감사원 감사의 경우 개인정보 제공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선관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자체조사에서 밝혀내지 못한 의혹이 더 드러날 수 있다. 허 차장도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 저희(조사)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자체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전봉민 의원은 "(감사원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면 안 된다"며 "선관위는 채용뿐만 아니라 승진 등 부분을 전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4명에서 11명, 이제는 20명이 넘는다는 선관위 특혜 채용 이 숫자는 믿을 수 있나"며 "은폐와 국민 기만으로 일관했던 선관위이기에 이 숫자도 전부가 아닐 것 같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현재 선관위는 경찰 수사와 감사원의 감사, 권익위의 조사를 모두 받고 있다. 그러나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5일 감사원 감사 이후 수사를 하겠다며 수사를 잠정 중단했다.

권익위는 지난 14일부터 자료 제출 및 조사 범위 등을 놓고 선관위와 충돌하면서 대립하고 있다. 선관위는 권익위 조사가 감사원 감사와 중복돼 자료 제출 이전에 두 기관 간 업무조정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선관위는 다음달 내에 신임 사무총장을 임명하는 한편 감사원 감사 범위 관련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