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과 불체포특권 포기 등 정치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과 불체포특권 포기, 무노동·무임금 등 정치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개혁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 정수 감축 ▲불체포특권 포기 ▲무노동·무임금 등 3개의 정치개혁 과제를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야권의 동참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의 개혁 제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들이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날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는 67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불가피하게 의총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은 개별 메일로 발송한 서약서에 서명한 후 원내행정국으로 제출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추가 서약을 촉구한 상태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체가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하자고 제안했는데 아직도 답변이 없다"며 "오늘 중에라도 만나서 함께 서명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원 정수 감축에 대해서도 김 대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대표의 정치개혁 방안 3개 과제는 김 대표 개인의 생각도, 우리 당만의 생각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뜻"이라며 "국민의 바람은 국회의원 정수가 너무 많으니 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10% 감축안'을 처음으로 언급한 이후 거듭 주장해 왔다. 지난 15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의원 정수 감축은 국민들의 요청이기도 하고 실제 생산성 면에서 봐도 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불체포특권 포기와 의원정수 축소 등 파격적인 카드를 연이어 꺼내든 배경에는 야당을 압박해 하반기 정국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의도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단 의도다.

야권에서는 이러한 김 대표의 주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악한 포퓰리즘에 불과한 엉뚱한 주장은 그만두라"며 "국민이 바라는 정치 혁신을 위해 집권 여당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고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개혁은 특권과 무능 축소이지 의원 수 축소가 아니다"며 "세상의 모든 권력은 다수가 나눌수록 작아지고 소수가 독점할수록 강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