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동안 사법리스크에 발목잡혀 민생 대안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사진은 이 대표가 28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2023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압도적인 전당대회 득표율로 취임한 이래로 1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사법리스크에 발목잡혀 민생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이 대표는 당 대표직에 오른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영수회담을 공식 요청하며 '협치'를 강조했다. 동시에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협하는 퇴행과 독주에 강력하게 맞서 싸우겠다며 '민생 정당'의 포부도 힘차게 밝혔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부단히 달려왔으나 어느 하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대표는 영수회담 제안으로 '협치·협력'을 강조함으로써 '발목 잡는 야당' 프레임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에 응하지 않은 것과 민주당이 직회부한 법안 두 건이 모두 재의요구권(거부권)에 막히는 사태가 발생해 민주당은 '입법독주' 프레임에 갇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를 향해 끊임없이 날아드는 검찰 소환장은 심각한 리스크였다. 검찰 소환조사 통보장을 받을 때마다 어김없이 당내 계파갈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이 대표의 '리더십 위기'나 '사퇴설'을 꾸준히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미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5번째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검찰이 9월 정기국회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쳐야만 하는 만큼 극심한 내부 갈등은 불가피하다.

이미 가결·부결을 놓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셈법이 충돌하고 있다. 친명계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정당성이 생겨 구속 가능성을 높인다고 우려한다. 비명계는 체포동의안이 가결돼야 방탄 정당 프레임을 깨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내홍에 휘말리는 자가당착 상황인 셈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논란', '김은경 혁신위 논란' 등 거듭된 악재에 신속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중간중간 '리더십 타격'을 입어왔다. 이에 정부·여당발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호재에도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다.


이에 일부 계파색이 옅은 의원부터 친명으로 분류되는 의원들까지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 대표 측근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영장이 발부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플랜B에 대한 고민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이재명 없는 총선'은 안 된다는 당내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때문에 이 위기 형국을 이 대표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