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치권에서 친명계, 비명계 모두 이 대표가 단식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이 9일차를 맞은 상황에서 친이재명(친명)계 내부에서도 건강 악화를 우려해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아직 단식을 중단할 명분이 없다며 이어갈 뜻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친명계와 비명계 모두 이 대표를 향해 단식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날로 단식 9일째를 맞는 이 대표의 건강 상태 때문이다. 지난 7일 촛불문화제에서 이 대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 대표를 향해 살이 빠져 초췌해 보인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가까운 거리에서 단식을 지켜본 동료 의원들 대부분이 이 대표의 건강을 걱정했다. 당대표실 내에서도 단식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이 대표가 기력이 많이 쇠한 듯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현재 단식 농성과 국회 일정을 병행하고 있다. 나흘 동안 계속된 국회 본회의를 비롯해 지난 6일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도 참석했다. 8일에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농성이 '방탄 단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초 대의명분이 약했던 데다가 검찰 수사와 단식이 맞물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가 비판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강행군을 선택한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이를 그만둘 뚜렷한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과 및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국정 쇄신 및 개각 등을 단식 중단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조롱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5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당 차원에서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도 사실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여당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꿈쩍할 생각이 없으니 당에서 의견을 모아 전달해야 하지 않겠나"며 "개별적으로 중단하라 말아라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의 만류로 단식을 중단하게 되면) 여당에서 '보여주기 쇼'를 했다고 나올 것이니 참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점들을 고려하면 대표 스스로가 결단해야 할 문제인데, 본인 의지가 강하고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하겠다고 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걱정이 되니 여기저기서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아직은 본인 의지가 완강하다"고 전했다. 비명계는 처음부터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단식 열흘째인 오는 9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건강 문제와 더불어 사법 리스크가 다가오고 있어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