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스 멜니추크 우크라이나 내각 상임대표가 19일(현지시각) 한나 말리아르 등을 포함해 국방부 차관 6명을 해임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23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성 소피아 성당에서 열린 군종신부 졸업식에 참여한 한나 말리아르 차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와 미 의회 연설을 앞둔 상황에서 국방부 차관 6명을 전격 해임했다.
타라스 멜니추크 우크라이나 내각 상임대표는 19일(현지시각) 한나 말리아르 등을 포함해 국방부 차관 6명을 해임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번 인사 조치는 내각 회의에서 내려졌으며 해임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임된 인물 중 한 명인 한나 말리아르 차관은 전쟁범죄 등 국제법 전문가로 우크라이나의 최전선 상황을 전세계에 알려온 인물이다. 이날 아침에도 러시아가 점령했던 클리시치우카 마을 탈환 정보 등을 자신의 텔레그램에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가 지난 3일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부 장관의 해임과 관련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레즈니코우 장관의 해임안을 발표하면서 "나는 국방부가 군대와 사회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한 바 있다.

해임 이유는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장비 구매와 관련해 군대의 부정부패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서는 부패 의혹이 제기된 대통령실 차장, 국방부 차관, 검찰총장, 키이우 주지사 등 12명 이상의 정치인이 경질되기도 했다.

이번 국방부 조직 개편도 이러한 맥락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에 본부를 둔 반부패 행동 센터의 다리아 칼레뉴크 전무이사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해임 결정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방부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긍정적 조치"라며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개혁이 덜 된 부처 중 하나이며 전쟁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임안 발표 시점도 주목된다. 칼레뉴크 전무이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에 해임안이 발표된 것은 동맹국들에게 우크라이나 정부가 개혁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