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9월 KB주택시장리뷰'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06% 떨어졌으나 1년 만의 최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던 수도권 전세가격은 상승으로 전환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회복세가 눈에 띄었다./사진=뉴스1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과 정부의 규제완화책 등의 영향이 커지며 주택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회복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전세시장은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보증금 미반환 리스크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추후 가격 변동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허가와 신규 수주가 줄며 감소세를 드러낸 분양 물량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나 평년보다는 적은 상태가 이어졌다.
24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하락세는 둔화됐으며 주요 아파트는 4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6% 하락했으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낙폭을 기록했다. 시세총액 상위 50개 아파트(KB선도아파트50)의 가격 변동률은 네 달 연달아 전월보다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세종에 이어 8월에는 경기와 대전에서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됐다. 경기는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대전은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 만의 상승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매매가격 하락 곡선이 완만해졌으나 광주는 직전월 대비 더 떨어졌다. 세종은 2개월 연속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상승폭은 전월과 비교할 때 좁아졌다.

지난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 지역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서울은 지난 5~6월 송파에서 시작된 매매가격 상승세가 8월 들어 강남3구(강남·송파·서초)를 포함한 총 10개 지역으로 늘었다. 경기는 남부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고 인천은 송도의 영향으로 연수구에서 상승 전환했다.

매매가격전망지수는 202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망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서울·경기·인천 등 모든 지역에서, 비수도권의 경우 대전·대구·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 상승 전망을 드러냈다. 연초 이후 매수세는 더디게 회복되고 있으며 여전히 매도자에 비해 매수자가 적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6% 떨어졌다. 수도권 전세 가격은 지난 1년 동안의 하락장을 벗어나 반등했다. 경기는 전월 대비 0.12%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비수도권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낙폭은 둔화됐다. 대전과 세종은 상승 전환했으며 세종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0.7%로 급격한 오름세가 지속됐다.

수도권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보증금 반환 이슈는 잔존하는 상황이다. 주요 지역의 전세가격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비아파트는 여전히 약세를 드러냈다. 지난달 빌라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전국 0.03%, 서울 0.05% 만큼 각각 감소했다.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 관계자는 "비아파트는 전세 사기와 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집중되고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 대기 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세시장 회복에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4만8170가구로 직전월 대비 8.4% 줄었지만 지난해 거래절벽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나타나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6% 증가했다. 40대 이하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거래가 이뤄지고는 있으나 관할 시·도 외 거주자 거래 비중이 낮아 투자 수요는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거래가격 격차가 확대되면서 매매 거래 회복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주택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매도자들은 매도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반면, 매수자들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관망세가 확대됐다.

분양 물량은 조금씩 증가하나 아직 저조한 상태로 추후 공급 부족 문제가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아파트 분양 물량은 약 2만2000가구로 전월 대비 25% 증가했으나 여전히 크게 낮았으며 분양물량 급감으로 인한 주택경기 불안정에 대한 부담이 다소 부각됐다. 이는 올해 최대치임에도 지난해 월평균 물량의 70% 수준이다.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회복되면서 청약 경쟁률도 상승하고 있으나 분양 단지별로 편차가 큰 편"이라며 "분양 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입지나 분양가 등 여건이 좋은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2월을 기점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3087가구다. 강원·광주·충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줄었다. 주택 경기 급락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된 데다 공급 물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