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극본 이남규, 이하 '정신병동')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은 최근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재규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과거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정신질환에 대해 편견과 오해로 가득한 사회가 아닌 보이지 않는 아픔도 나눌 수 있는 따스한 사회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신병동'은 간호사 정다은(박보영 분)이 정신건강 의학과에 처음 근무하게 되며 다양한 환자들과 편견들을 마주하며 겪는 일들을 다룬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잘 그려내고 현실적인 상황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드라마는 감독이 약 5년 전 제작사를 차리고 여러 이야기를 구상하다가 알게 된 작품이다. 감독은 "당시 '정신병을 다루는 이야기를 어떻게 드라마로 옮기냐'는 주변 반응이 있었지만 제작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주변의 부정적 반응에도 제작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 사회가 여러 가지로 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대개 경제지표가 높아지면 행복지수도 올라가는데 우리나라는 역행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며 자살률도 높다"며 "정신건강 실태 조사 결과 성인 4명 중 1명이 정신장애를 경험하는데 그중 10%만 도움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드라마 연출에서 신경 쓴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감독은 "이야기를 얼마나 따뜻하게 미술적으로 잘 구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야기가 왜곡되면 안 되고 의학적 자문을 통해 실제 간호사들이 상주하면서 의학적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감독은 다은 역을 맡은 배우 박보영에 대해 "실제 다은 같은 사람"이라며 "박보영 배우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편안하고 예쁘게 받아들여주셨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감독 본인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나는 바보 같이 버텼다. 병원도 두세 번 간 게 전부다"며 극 중 좋아하는 대사 중 하나로 다은이 이승재(유인수 분)에게 '승재씨 약 먹어요. 버틴다고 버티는 것도 아니고 이길 수 있는 병도 아니에요'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병원에 가지 않고 버틴 경우지만 심리적, 정신적으로 힘들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걸 당연시하는 문화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마음 한구석을 찔렀다. 이는 자기 가족들이 정신질환으로 사회에서 편견 혹은 오해를 받지 않기를 바라면서 반대로 정신질환을 가졌던 사람에 대해서는 편견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을 그렸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감동 받았다', '재밌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감독은 "넷플릭스에서 1위를 한 점도 좋았지만 정신질환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많이 퍼져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즌 2' 제작에 대한 질문에는 "작가팀이 취재를 많이 했고 리플리 증후군이나 섭식장애 등의 소재가 있다며 제작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재규 감독은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지금 우리 학교는'(2022), '완벽한 타인'(2018), '더 킹 투하츠'(2012), '베토벤 바이러스'(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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