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2대 국회의원 총 선거를 약 100일 앞둔 가운데 여야 모두 운명을 건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집권 3년 차를 맞게 되는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이자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 대 '거대 야당 심판론'이라는 두 명제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를 넘어 하반기 확실한 국정 성과를 돕기 위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최소 의석수 동수 혹은 과반을 넘겨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국회에서는 여전히 소수 여당으로 입법을 비롯해 정부의 국무위원 지명 등에 있어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논란 끝에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끝내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것 역시 확실한 변화 없이는 현재와 같은 30%대를 횡보하는 지지율에서 벗어나 총선 승리를 향해 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윤석열 대통령의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 입법도 추진 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정국 주도권을 야당에 빼앗기며 말뿐인 집권 여당으로 전락해 윤석열 정부는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의회 폭거를 막아달라며 거야 심판론을 내걸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평균 나이 43세의 젊은 비대위를 전면에 두고 취임 일성으로 86운동권 특권 세력의 타파를 주장한 것은 막연히 거야 심판론보다는 민주당 내에서도 주류 세력을 겨냥해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안 비대위 체제를 두고 잡음이 흘러나왔지만 비대위 구성 직후 단일대오로 뭉치는 것 역시 총선 승리라는 과업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자신들의 향후 정치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제1야당이지만 국회에서는 여전히 다수당으로 정부·여당을 견제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와 같은 거대 야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총선 승리를 통해 정권 심판 이미지를 한껏 부각해야 한다. 또 국회에서만큼은 수적 우위를 통해 정국 주도권 싸움의 고삐를 쥐고 정권의 독주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권 초까지만 해도 장기 집권을 내다봤던 민주당이지만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빼앗긴 만큼 이번 총선을 통해 정권 탈환의 기반을 다시 쌓아야 한다.
또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여전하다. 구속 영장이 기각되면서 여당의 공세를 꺾은 모습이지만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거취를 두고 친명과 비명계가 갈려 다투고 있어 국민의힘보다 복잡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민주당은 사분오열을 넘어 차기 대권 발판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처럼 여야가 각각 심판론을 앞세우면서 제3지대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관심이다. 양측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이런 정치 환경에 질려버린 중도층을 겨냥하는 세력도 등장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에 나서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합류를 선언했고,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와 경쟁을 벌였던 이낙연 전 총리가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이낙연 신당에 합류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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