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333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14조6000달러에 머무를 전망이다./사진=뉴시스
2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총액은 333억달러를 기록했다. 321개 건설기업이 95개국 건설시장에서 606건의 사업 수주를 통해 거둔 성과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해 23억3000달러 증가했으며 누적수주액은 9638억 달러다. 해외건설 수주가 급감했던 지난 2016년(282억달러)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수주는 302억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223억 달러) 이후 한국 해외건설 수주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주형태별로는 원청단독 사업이 216억7000달러로 전체 수주의 65.1%를, 원청합작 사업이 101억4000억달러로 30.4%를 각각 차지했으며 하청단독 사업은 14억6000달러(4.4%)였다.
지역 기준으로 원청단독 사업의 경우 북미·태평양이 82억달러(37.8%)로 가장 많았고 이어 34.6%(75억1000달러)를 기록한 중동이었다. 도급수의 사업은 전체 수주의 47.3%에 해당하는 157억7000달러로 집계됐고 도급공개사업은 121억2000달러로 36.4%의 비중을 보였다.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구분되는 개발공개·수의 사업은 전체의 4.4%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 전체 수주(114억3000달러)의 73.4%는 도급공개 사업이었으나, 북미·태평양의 수주액 103억1000달러 가운데 대다수인 90.9%(93억7000달러)가 도급수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2년 90억2000달러였던 중동 수주액은 지난해 26.8% 증가했다. 아시아 수주는 전년과 비교해 44.4% 감소한 67억9000달러로 전체의 20.4%를 차지했다. 북미·태평양 수주는 전년(45억4000달러)과 비교해 127.3% 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썼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실적 대부분이 국내 제조업체의 생산시설 관련 사업인 점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성 유지가 향후 주력 시장으로서의 위치 확보에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수주액은 전년 대비 38.3% 떨어진 21억달러였지만 중남미는 14억7000달러로 142.6% 뛰었다. 아프리카(12억1000달러)를 포함한 3개 지역의 수주 비중은 전체의 14.3%다. 국가별로 미국(99억8000달러)이 1위에 올랐으며 94억9000달러를 수주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뒤를 이었다. 두 국가에서 거둔 실적이 2023년 전체 수주의 58.5%에 달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부문이 전년과 비교해 20.5% 증가한 157억8000달러로 전체 수주의 47.4%를 차지했다. 2017년(199억 달러) 이후 지속하던 비중 감소세가 전환됐다. 건축부문은 40.3% 성장한 121억4000달러로 전년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토목부문은 19억달러로 전년(58억5000달러)보다 67.6% 내렸다. 2021년 30억9000달러, 2022년 13억달러를 각각 기록한 전기부문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18억달러다. 용역·통신부문은 16억9000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8.4% 감소했다.
영국 금융정보업체 IHS 마킷(Markit)은 고유가에 따른 중동 건설시장의 성장과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건설시장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중동 시장은 66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아시아 시장도 직전 연도보다 8.1% 증가한 6조9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주요 7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이라크·오만·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발주 예산 규모는 1조달러다.
손 실장은 "올해 세계 건설시장에 전쟁 등 지정학 불안 심화와 중국 경기 둔화, 고금리 지속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다만 해외건설 수주에 있어 기존 시장의 발주환경 개선과 인프라 건설을 위한 투자개발형 방식의 발주 증가 등에 힘입어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각 건설업체는 시장 모니터링 확대와 리스크 관리방안 등을 중심으로 진출 확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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