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모바일 중계권 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프로야구 중계 유료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사진=뉴스1
▶글 쓰는 순서
① CJ ENM '티빙',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 OTT 업계 지각변동
② 티빙은 야구 쿠팡플레이는 축구… OTT, 스포츠에 빠진 이유
③ 야구 중계권 따낸 티빙… '보편적 시청권' 패러다임 바꿀까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중계권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프로야구 중계 무료화가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프로 스포츠는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는 보편적 시청권 개념이 강한 편인데 그간 인터넷에서 무료 중계되던 한국 프로야구 경기가 유료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로야구 무료 중계 시대 막 내리나
티빙이 KBO 유무선 중계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가 유료화 기로에 섰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3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사진=뉴스1
KBO는 지난 1월8일 국내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우선 협상 대상자로 티빙을 선정했다. 티빙은 2024~2026 국내 야구 경기의 온라인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제공과 재판매 사업권 등을 확보하게 됐다.
CJ ENM은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LG유플러스·SK텔레콤·아프리카 TV)과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스포티비 나우) 등과의 경합 끝에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제시한 금액 규모는 연평균 400억원 이상이다. 기존 중계권료의 2배 가까운 금액으로 고정 팬이 많은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월정액 기반 OTT 티빙이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프로야구 경기가 유료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그간 네이버, 다음 등을 통해 무료로 프로야구를 시청하던 팬들의 반발이 거세다. 기존 네이버 컨소시엄 체제에선 네이버, 아프리카TV, 통신사 서비스 등을 통해 KBO리그 중계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다.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월정액 기반 티빙에서 유료 결제 고객에 한해서만 시청이 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프로야구 인기가 보편적 시청권에서 기인하는 만큼 유료로 전환되면 야구 시청의 진입 장벽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행 방송법 제2조 제25항에서는 보편적 시청권을 '국민관심행사를 시청할 권리'로 규정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민적 관심이 큰 체육경기대회와 그 밖의 주요 행사를 고시해 90%의 가시청가구를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야구팬들은 CJ ENM이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가 되면 이를 침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KBO 입장에서도 중계에 대한 문턱이 낮아져야 관련 부가 콘텐츠의 수요도 늘어날 수 있어 보편적 시청권이 중요한 만큼 양측의 세부 협상에 이목이 쏠린다.
티빙의 승부수는
티빙이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중계권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서비스 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티빙 로고. /사진=티빙
티빙은 중계 영상의 부가 콘텐츠를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유도해 KBO리그 시청 저변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티빙이 신개념 디지털 환경 구축을 약속하는 만큼 프로야구 유료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입찰 과정에서 티빙은 금액뿐 아니라 미디어 플랫폼의 확장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은 우선 야구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구단별 채널 운영과 2번의 클릭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시청 환경 구현, 멀티뷰 분할 시청 지원 등 업그레이드된 시청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다양한 SNS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중계 영상 부가 콘텐츠를 확산시켜 KBO 시청 저변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전 사업자이자 영상 재판매 권리를 갖고 있던 네이버 컨소시엄은 쇼츠(짧은 영상) 사용조차 금지했다. 저작권 보호 명분으로 포털 내에서만 무료 시청이 가능하고 중계 영상에 대한 2차 가공과 유통을 제한했다.

파티형 관람 기능인 '티빙 톡'과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뿐 아니라 야구팬들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능과 콘텐츠 등도 추가해 새로운 야구 응원 문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티빙이 저화질 스트리밍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유·무료를 혼합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고 본다. 프로야구 중계를 통한 이용자 저변 확대가 절실한 티빙의 입장에서 무료 중계는 쉽게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티빙은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으로 연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티빙이 재판매 권한도 갖게 되면서 네이버 등 기업에 재판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이버 컨소시엄 기업들이 중계권을 재구매하면 네이버, 아프리카TV 등 플랫폼에서 무료 중계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네이버는 최근 5년간의 뉴미디어 중계권 운영 이전에도 총 18년간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해 왔는데 주로 방송사로부터 재판매된 중계사업권을 운영하는 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