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로 성과급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출근길 모습. / 사진=뉴시스
지난해 성과급을 공개한 기업들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실적이 급감한 기업들의 성과급은 저조한 반면 깜짝 실적을 낸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두둑한 보상을 챙겼기 때문이다. 같은 기업이더라도 사업부에 따라 성과급이 달리 지급되며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사업부문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확정해 임직원에게 공지했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공지에 따르면 갤럭시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을 이룬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최대인 50%를 받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43%,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는 12%의 OPI를 받게된다.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0%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불황 여파로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1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4분기까지 합하면 손실 규모가 14조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7조7303억원을 기록했지만 격려금 200만원과 자사주 15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13만원대 중반~14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대략 200~210만원가량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수조원대의 적자에도 성과급을 지급하는 이유는 지난해 4분기에 흑자전환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460억원으로 2022년 4분기부터 지속된 적자를 끊고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15억원 적자였다.

SK하이닉스는 반기별로 회사가 목표한 생산량을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PI도 기본급의 50%를 지난 26일 지급했다.

지난해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한 LG전자는 사업부문별로 최대 기본급의 665%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달성한 H&A사업본부는 소속 사업부에 따라 월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를 경영성과급으로 받게 됐다. 리빙솔루션사업부가 665%로 가장 높은 지급률이 책정됐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455%, TV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200∼300%, 기업간거래(B2B)를 하는 BS사업본부에는 135∼185%가 각각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