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보유한 GS건설이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공사현장의 주차장 붕괴사고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자 10여년 동안 이어진 전문경영인의 고리를 끊고 허윤홍 사장을 앉혔다./사진=임한별 머니S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GS건설에 영업정지 8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GS건설은 처분 이전의 도급계약 체결 등 법적 허가를 받은 건설공사 외에 토목건축공사업 관련 영업 행위가 금지된다. 민간·공공공사의 입찰 참가 모두 해당한다.
GS건설은 곧바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국토부와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처분 사전통지서를 수령한 후 청문 절차를 각각 거쳤고 추가 의견서를 제출했다"면서 "시공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소명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8개월 동안 영업정지가 적용되면 브랜드 인지도 하락은 물론 신규 수주가 막히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GS건설의 법적 대응은 과거 사례를 볼 때도 일반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여의도와 목동 등 서울의 굵직한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이 예고된 올해 수주전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GS건설의 실적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검단 아파트 사고 보상금액에 해당하는 일시 비용 5524억원이 반영돼 지난해 매출(잠정)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13조437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국내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신규 수주는 2022년보다 36.6% 줄어 10조1840억원에 그쳤다.
브랜드 평판 하락과 실적 악화, 정부와의 장기 소송이라는 숙제가 부여된 허윤홍 신임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1979년생 '젊은 피'로 총수 일가 4세인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위기에 놓인 GS건설의 방향키를 쥐었다. 이미지 재건과 재무건전성 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손꼽힌다.
GS건설은 올해 매출과 신규 수주 목표를 각각 13조5000억원, 13조3000억원으로 세웠다. 기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한 주택사업에서 수주를 줄이고 플랜트사업, 모듈러사업 등 신사업을 늘려 몸집을 불리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데이터랩이 실시한 국내 아파트 브랜드 평판 분석에 따르면 '자이'는 9위를 차지했다. 검단 아파트 사고 발생 직전인 2023년 3월(2위)과 비교할 때 약 7계단을 내려왔다.
신용등급도 하향 기로를 걷고 있다. 이달 한국신용평가과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GS건설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씩 내렸다. 정부의 영업정지 처분 결정으로 재무 변동성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행정처분으로 GS건설의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능력, 투자심리에 대한 부정 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는 점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아파트 붕괴사고로 인해 자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다"며 "일부 지방 사업장에선 미분양이 발생하고 정비사업 시공권 해지마저 이뤄져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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