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정기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해 전용헬기인 '마린원'에 탑승하고 있다. 2024.2.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김현 특파원 =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건강검진 결과 작년과 동일한 '직무 수행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외곽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2시간 30분 만에 전용 헬기를 타고 백악관 집무실로 돌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도중 '의료진이 건강 문제를 염려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작년과 달라진 건 없었다"며 "모든 것이 훌륭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오히려 내가 너무 젊어 보인다고 생각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2월 16일에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당시 케빈 오코너 백악관 주치의는 '대통령 직무 수행에 여전히 적합한 상태'라고 진단한 바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건강검진 세부결과는 오후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고령 리스크'는 재선 도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대선 캠페인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만약 재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82세에 취임해 86세에 퇴임하게 되는 만큼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은 면밀히 관찰될 필요가 있다는 게 미 언론들의 평가다.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재임 시절 기밀문서 유출 등의 혐의를 수사한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최근 수사결과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고령 리스크가 재부각된 상태다.

여론조사에서도 많은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기엔 너무 고령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와 입소스가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6%가 바이든 대통령이 공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자신보다 4살 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신건강 문제를 지적하며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TV 토크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나만큼 늙었지만, 아내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후보 나이만 부각되는 현실을 개탄하듯 "생각이 얼마나 늙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비슷한 연배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기에 너무 늙진 않았지만, "무능력하다"라고 공세를 폈다. 공화당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52)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해 두 전현직 대통령을 겨냥해 75세 이상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정신 감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