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공공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역 공보의들이 차출되면서 지역의료에 큰 공백이 생기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전남 화순군 이서보건지소 주변에서 한 마을 주민이 관련 안내문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남도는 보건복지부 방침에 따라 지난 11일 공중보건의 23명, 지난 25일 22명을 각각 파견했다. 앞서 지난 4일엔 공중보건의 1명이 긴급응급의료상황실에 배치됐다. 한 달도 안 돼 45명의 공중보건의가 지역을 떠나 수도권과 대도시 등지로 차출된 셈이다. 이들은 서울 '빅5' 병원을 비롯해 전공의 공백이 심각한 거점대 병원 등에 배치된다.
전남도는 지난 1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7명, 서울 아산병원 7명, 화순전남대병원 6명 등 일선 의료기관에 보낸 바 있다. 전남도는 1차 파견에서 전남이 의료취약지인 점을 들어 공보의들이 다른 지역으로 파견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중보건의 차출 인원만 놓고 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 지역이 가장 많다. 파견 기간은 다음 달 21일까지 한 달 동안이다. 시·군별로는 담양·화순·고흥이 각 5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해남 4명, 나주·구례·보성·강진·완도 각 3명, 순천·장흥·함평·신안 각 2명, 영암·무안·영광 1명씩이다.
이에 따라 지역에 잔류하는 의사들의 진료 부담과 피로도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담양은 배치된 공중보건의의 50%(10명 중 5명), 화순은 42%(12명 중 5명), 구례는 37.5%(8명 중 3명)가 자리를 비웠다.
이렇게 공백이 생긴 지역 보건지소는 인접한 보건지소 공보의가 요일별 순회 진료를 보거나 원격진료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중증·응급환자 불편과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에 이어 의과대학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령인구가 많은 농어촌 주민들은 대면 진료는 물론이고 약 처방을 받는 것조차 버거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다음 달 초 복무가 만료되는 공중보건의가 62개 기관에 63명에 달한다. 공보의 신규 배치는 4월 중순에나 이뤄진 것으로 보여 또 다른 의료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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