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과 관련해 인천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유 시장은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로 개최지를 사실상 선정한 것은 공정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마치 대학에서 수능만점자를 탈락시킨 것과 다름없는 참 나쁜 결정"이라고 외교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아시아 태평양 21개 국가의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국격이 상승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이런 중차대한 APEC 정상회의를 최적지에서 개최해야 하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만한 상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외교부는 공모 지침을 위반하면서까지 결정한 것에 대하여 해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져야한다"면서 "저 또한 외교부에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 과정의 잘못된 점을 정확하게 알려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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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경북 경주시 선정 과정에서 평가기준-공모기준 벗어나"━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과 관련해 인천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유정복 인천시장까지 나서 공개적 반발을 이어가는 이유는 이번 선정이 평가기준에 부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외교부는 지난 3월 27일 개최도시 공고문을 통해 공고일 기준으로 △개최 목적과 기본계획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와 지역발전 기여도 항목으로 개최도시 여부를 평가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공고에서 '~을 추진', '~이 가능' 같은 모호한 표현은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전날 위원회 결정과정에서는 경주가 '국가와 지역발전기여도, 문화관광자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천시는 경주시가 공모기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요 회의장 배치안을 당초 유치신청서와 전혀 다르게 변경하고 개최 지역 범위를 신청 지역인 경북을 벗어나 타 시도까지 임의로 확대 수정했는데 이는 명백한 공모기준 위반이며 이에 대한 면밀하고 객관적인 검토 없이 표결이 진행된 점에서 공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경주시에는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묵어야 할 5성급 호텔과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이 2개소 2객실에 불과하고 만찬장으로 제안한 월정교 는 협소한 목조건물이어서 최대 1천여 명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적합하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인천시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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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시장 "수능만점자 탈락시킨 참 나쁜 결정, 재논의 요구할 것"━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과 관련해 인천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유정복 시장은 "위원회까지 구성해 개최도시를 선정하는 것은 해당 도시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APEC 정상회의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평가하자는 취지"라며 "공모기준의 모든 항목에서 압도적으로 탁월한 인천을 두고 전통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사 개최지를 결정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외교부 결정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마치 수능 만점자를 탈락시킨 것과 같은 참 나쁜 결정"이라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앞선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꼼꼼히 살펴야 하고 조만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신중하고도 현명한 결정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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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결정 안돼"…경쟁자 '인천-제주' 우려가 현실로 ━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가운데)이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과 관련해 인천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 안팎에선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정치적 셈법'에 따른 결정이 현실화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경주의 경우 후보도시 자격이 없는 도시였는데도 후보도시로 선정됐고 개최도시로 선정된 과정에 정치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월 21일 외교부가 공개한 선정위원은 총 17명 중 8명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대통령경호처 등 정부기관 인사다. 이시욱 선정위원은 국무조정실 산하 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이며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맡은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은 선정위원장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일부 선정위원의 반발에도 위원장 주도로 아무런 토론 없이 표결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 배경이 개최지 선정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APEC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05년 부산에 이어 20년 만이다. 세계 교역량의 절반,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역협력체인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000여 명이 모인다.
한국은 2025년 APEC 의장국으로 올해 말 비공식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내년 한 해 200회 이상의 각급 APEC 정상·관료·기업회의가 개최된다. APEC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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