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잇따르는 장마철 침수로 인한 인명사고는 반지하 주택 밀집지역 주민들의 침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신림동 반지하 주택 침수사고 현장 모습. 사진제공=경기도연구원

집중호우가 빈번한 장마철을 맞아 반지하 주택이 밀집된 경기·서울 등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반지하 주택 침수 피해가 특히 우려되는 야간과 새벽 강우 집중시간대에 재해취약계층에 대한 피해 예방책을 강화하고 있다.

최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침수감지 알람장치도 설치해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 빗물 유입 감지 시 해당 주민이 알람을 보내면 도·시군 재난안전상황실과 담당공무원, 가족 등에게 비상상황이 전달돼 긴급 대처에 나서게 된다.


도는 이 같은 긴급상황 대응책 외에도 매년 반복되는 반지하 주택 침수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반지하 주택에 물막이판이나 역류방지시설 등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원하지 않는 미설치 가구에는 이동식 물막이판과 모래주머니, 양수기 등 수방 자재를 확보토록 하고 있다. 침수우려가 있는 반지하 주택에는 이주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지자체의 노력에도 집중호우가 잦은 장마철 반지하 주택 밀집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반지하 주택 침수 방지를 위한 지자체의 대책과 노력에 한계가 있고 새벽에 갑작스런 집중호우가 내리면 즉각적인 대처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매년 반복되는 장마철 침수로 인한 인명사고는 주민들의 우려를 키우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2022년 8월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는 일가족 3명이 익사했고 지난해에는 충북 청주 궁평2지하차도에서 14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잇따르는 침수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은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수도권 주민들의 침수 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국의 반지하 주택에서 경기와 서울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경기도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전국의 반지하 주택은 54만5,398가구로 서울지역이 45%인 24만6,550가구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는 13만6,038가구로 25%를 차지했다. 인천 6.6%(3만6,169가구)를 포함하면 수도권 반지하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77%에 달한다.

같은 해 경기도 주거용 반지하 침수 경험 비율은 6.5%(8,861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부천시가 1,524가구가 침수돼 가장 많았다. 이어 안양시(1,239가구), 용인시(565가구), 군포시(618가구) 순이었다. 안산·고양·수원시도 침수 반지하 가구가 500가구를 훌쩍 넘었다.

경기도연구원은 침수위험 반지하 주택의 재해 위험도 판정기준을 마련하고 실태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효율적 정책 추진을 위해 전체 반지하가 아닌 침수 반지하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남지연 경기연구원 연구책임은 "반지하 주택 전체에 대한 대안 마련보다는 침수 등 인명사고 발생우려가 높은 반지하에 대한 집중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