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대금 정산 지연을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가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 티메프 사태 피해자가 서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회생법원은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 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업회생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파산을 피하고 재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법적 절차를 통해 지원받는 제도다.
티메프 사태는 올 상반기 위메프가 셀러에게 판매 대금 정산을 지연하면서 지난달 10일 셀러들 사이에서 공론화됐다. 이후 이는 티몬 셀러 정산 건까지 번졌다. 지난 23일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에서 티메프와의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지난 25일에는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이 티메프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판매자들이 티메프에서 대거 철수하면서 소비자들이 환불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과 위메프 본사를 점거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티메프의 미정산 규모를 약 1700억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는 5월까지의 미정산 금액으로 티메프 입점업체들은 6~7월분까지 더하면 미정산 금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되면 법원은 기업의 자산 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모든 채권 상환을 중단할 수 있다. 기업은 채무를 감면하거나 재조정할 계획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채권자들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경영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판매자들은 당분간 대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티메프의 채권이 모두 동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셀러들과 소비자들은 "판매업체들은 100퍼센트 정산을 못받게 된다" "사태 수습 중하고 있다고 언론 플레이하고 뒤로는 숨고 회생 절차 밟는다"며 티메프의 태도를 비판했다.
━
큐텐·티메프 대표 향후 행보에 '주목'━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피해 보상 관련 입장문을 낸 당일 티메프가 기업회생신청을 했다.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사무실에 피해자들의 호소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기업회생 발표 이후 티메프는 입장문을 내고 "판매회원과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부득이하게 회생개시신청을 하게 됐다"며 "회생 제도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채권자인 판매회원들과 소비자인 구매회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뼈를 깎는 자구 방안을 수립·실행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원이 운영하는 신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 펀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등 이번 사태 관련자들은 오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 전체회의에 임의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와 류광진 대표는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서게 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