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가 프랑스에서 구금된 것에 대해 "중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통신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직접적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22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페스코프 대변인. /사진=로이터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두로프에게 제기된 혐의는 매우 심각하며 그에 상응하는 중대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통신 자유를 제한하려는 직접적 시도가 될 것이다. 심지어 대기업 오너에 대한 직접적인 협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두로프 체포는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어제 마크롱 대통령이 부인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두로프가 자신의 방어에 필요한 모든 법적 역량을 갖추길 바란다"며 "그가 러시아 시민임을 고려할 때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지만 그가 프랑스 시민이기도 한 점은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두로프는 러시아, 프랑스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와 세인트키츠네비스 시민권도 보유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공직자는 보안 측면에서 어떤 메신저도 공식 목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며 "공직 윤리에 반하는 만큼 러시아는 이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로프 체포 이후 공직과 군 모두 텔레그램으로 소통한다는 보도가 러시아 내부에서 이어지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번 체포가 러시아 국익을 위해 운영되는 정보 사업에 대한 정치적 박해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계기로 두로프가 체포됐는지 추측하지 않겠지만 정치적 목적이 절대적으로 분명하다"며 "러시아 당국은 반드시 이를 모니터링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두로프는 지난 24일 프랑스 파리 부르제 공항에서 마약 밀매, 아동 포르노 유통 방조 등 12개 혐의로 프랑스 검찰에 체포됐다. 체포 직후 텔레그램 측은 "플랫폼이나 그 소유주가 플랫폼 남용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