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대학생들에게 밝혔다. 사진은 이달 10일 한양대학교에서 대학생들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는 김성환 대표./사진=한국투자증권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달 10일 서울특별시 성동구 한양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금투세와 관련한 학생의 질문에 "금투세에 대해 매우 반대한다"며 "금투세를 도입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이 미국 주식시장으로 넘어가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돈을 빼면 기업들은 어려워 질 것이며 금투세 유예를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해 증권사들이 금투세를 반대하는 이유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로 이탈 가능성이다. 세금 부담이 커진 한국 주식시장에서 해외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금투세는 주식·펀드·채권 등 상품별로 매겼던 과세를 '금융투자소득'으로 합쳐 단순화하는 게 골자다. 금투세를 시행하면 5000만원을 초과하는 매매차익에 22%(최대 27.5%)의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2020년 금투세 도입 때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금투세 시행으로 인한 납세자는 전체 투자자(1400만명)의 약 1%인 15만명으로 추정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이후 지난해까지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160조원이다. 한국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굴리는 투자금 규모는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앞서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은 지난 7월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간담회에서 "금투세는 내년 1월 시행하기가 실무적으로 어렵고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대표는 "금투세를 시행하면 리테일과 IB(기업금융) 모두 힘들어 질 것"이라며 "적은 자산으로 투자 수익을 많이 올리기 위한 사람들이 주식 투자하는데 이들이 주식을 정리하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