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미국의 또 다른 반도체 업체 퀄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3% 이상 급등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인텔은 전거래일보다 3.31% 급등한 21.84달러를 기록했다. 시간외거래에서도 1% 정도 상승하고 있다.
인텔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날 미국의 대표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퀄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 최근 퀄컴의 한 인사가 인텔에 인수 의사를 타진해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 직후 인텔의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인공지능(AI) 특수에서 소외되는 등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텔은 퀄컴 인수로 이를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자체 반도체를 생산하고, 시총이 900억달러가 넘는 등 아직도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다.
이에 비해 퀄컴은 자체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고, 대만의 TSMC처럼 파운드리(위탁생산)에 집중하는 업체다.
휴대폰에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의 로고가 나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인텔은 최근 AI 특수에 동참하기 위해 파운드리 부문 분사를 추진하고 있었다. 인텔은 분사 대신 퀄컴 인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겔싱어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1000억 달러를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 투자도 저울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 합병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링 포럼에서 강연에 나서고 있다. 2024.06.0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아같은 상황에서 WSJ이 인텔이 퀄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2023년 회계연도에 인텔의 매출은 524억달러, 퀄컴의 매출은 358억달러를 각각 기록하는 등 두 업체 모두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그러나 인수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물론 중국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인수에 성공하려면 미국 당국은 물론 중국 당국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인텔과 퀄컴은 모두 중국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도 얻어야 한다.
실제 두 기업 모두 중국의 반독점 당국에 의해 다른 회사 인수 추진이 무산된 적이 있었다.
인텔은 이스라엘의 타워 세미컨덕터를 인수하려다가 실패했고, 퀄컴도 네덜란드의 반도체 회사인 NXP 세미컨덕터를 인수하려다 실패했었다.
미국 반독점 당국의 허가를 얻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반독점 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2021년 반독점을 이유로 엔비디아의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인수 시도를 막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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