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있는 HB갤러리는 이록 작가의 개인전 '초형상: 탈락된 자아'를 2월 22일까지 연다.
부산예대를 졸업하고 IT와 패션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록은 2019년 39세의 나이에 다시 미술에 대한 열망을 되찾고 대가들의 작품을 오마주하며 추상화와 인물화 작업을 독학으로 연구했다.
이번 전시는 왜곡을 통해 형상의 극한까지 밀어붙이며 자아의 한계점을 탐구하는 이록의 실험적 태도를 보여준다.
왜곡되고 뒤틀린 자화상을 통해 '나'가 나일 수 있는 지점을 가늠하고, 자신의 외연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탐구한다. 이는 '닮음'을 넘어서 왜곡된 형상에서 진실을 마주하려는 이록의 도전 의식을 대변한다.
르네상스 이후 인물화의 중심 과제는 대상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 즉 '닮음'에 있었다. 그러나 사진의 발명으로 닮음의 역할이 대체되었고 이제는 SNS 필터 및 보정 문화의 확산으로 사진마저 '닮음'의 역할을 상실하게 됐다.
이에 이록은 '닮음' 대신 '비틀림'을, '재현' 대신 '변형'을 선택했다.
작품에서 이록은 다양한 형태로 자신을 재구성함에도 여전히 자신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그의 작업은 외형의 변화와 재조합을 통해 변형된 형상을 제시하지만, 그 안에서 묘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록은 자기 정체성의 경계를 허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해석되는 자아의 모습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아 탐구를 넘어 기술 발전이 개인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반영한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필터와 보정 문화가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의 왜곡까지 일으키는 현상을 암시하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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