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관한 입장 발표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1
6·3 지방선거를 약 4개월 앞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홍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지방선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장동혁 당 대표를 향해 한 전 대표 출당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소장파가 주축인 대안과 미래 소속 김용태 의원은 의원총회장을 나서며 "대표님께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요청을 드렸다"며 "제명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과 당원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도 "한 전 대표를 제명했으면 왜 했는지 의원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될 것 아닌가"라며 "지금 그걸로 당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하나가 되지 않고 있다. 갈등과 불열이 더 극심해지지 않느냐"고 했다.

친한계 의원들이 요구한 장동혁 대표 재신임 문제에 대해서는 임이자 의원이 의총에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한동훈 전 대표 징계와 관련해 일부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주장하고 있다"며 "그렇게 자신 있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당원 투표로 재신임을 묻고 그 결과를 조건 없이 수용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한 전 대표 제명 직후 친한계 의원 16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그것이 지방선거 승률을 위해 우리 당에 당장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이 같은 친한계 등 일부 의원의 공세에 불편한 기색을 숨지지 않았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 오디션을 통해 입당한 지 8년째인데, 이 기간 동안 당 지도부가 임기를 마친 사례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항상 지도부를 흔들고 주저앉히려는 움직임이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당원들이 선택한 장동혁 대표의 재신임을 묻자는 발언까지 나왔다"며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의 목을 치겠다면 무엇을 걸 것인지 묻고 싶다. 국회의원직이라도 걸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민의힘은 조정훈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하며 지방선거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인선 배경과 관련해 "중도보수 외연 확장에 중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동욱 의원은 국정대안전문가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김민전 의원은 맘(Mom)편한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중도보수 확장으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중도 외연 확장은 사람 교체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며 "지방선거에서는 구도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 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도층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오는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1만1000석 규모의 좌석은 예매 시작 67분 만에 매진됐다.

한 전 대표 제명 여파는 이후 다소 잦아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 교수는 "지방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슈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