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외국국적동포 및 고려인 동포 비율(단위: 명, %). /사진제공=법무부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도 내 고려인 동포 청소년 10명 중 4명은 한국어 소통 문제로 학교생활과 학업 수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고려인 동포 청소년 실태와 지원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거주 고려인 동포 청소년(2007~2012년) 43.3%(실태조사 대상자)는 학교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한국어 소통'을 꼽았다.

특히 8년 이상 국내에 거주한 청소년 중에서도 35.6%가 여전히 언어 장벽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러시아어를 주로 사용하는 가정 환경 탓에 단순 거주 기간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한국어 능력 향상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응답자의 80.6%가 한국어보다 러시아어에 더 능숙하다고 답했으며, 한국어 실력 자가 진단 점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5.24점에 그쳤다.


교육 기회와 정보 접근성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이상 진학 희망 비율은 66.9%로 일반 이주배경 청소년(74.5%)보다 낮았고, 사교육 경험률(56.1%) 역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직업기술 교육에 대한 요구는 높았다. 응답자의 45.5%가 관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희망 분야로는 인공지능(AI)·정보통신, 디자인, 조리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한국어교육 및 학습, 진로 및 성장, 일 경험, 부모 역량 강화 등 지원 정책을 제안했다. 특히 한국어 능력 개선은 청소년들 학교생활 적응과 사회적 관계 형성의 핵심 변수로 초기 정착기부터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은 "고려인 동포 가정 청소년의 동등한 출발선 보장을 위해서 입국 초기부터 한국어 소통을 위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경기도도 거주 고려인 동포 가족(청소년과 부모) 401명 대상으로 진행했다. 고려인 동포는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 국가들에 거주하는 한민족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