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천지역에서 발표된 한 여론조사를 두고 조사 방식과 질문 설계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동행미디어 시대>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오는 6월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A 언론사 의뢰로 B 리서치에서 진행한 여론조사는 차기 영천시장 후보 적합도와 현직 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한 인식을 묻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문제가 되는 지점은 질문의 구성과 배열이다. 조사는 먼저 특정 정당 소속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후보 적합도 문항을 제시한 뒤 이후 여야 전체 후보를 포함한 적합도 문항을 다시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무소속 현직 시장이 정당 후보들과 동일 선상에 놓이며 비교 대상으로 포함됐다.
이어진 문항에서는 현직 시장에 대해서만 '재당선이 좋은지, 다른 인물로 교체되는 것이 좋은지'를 묻는 이분법적 질문이 제시됐다.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동일한 방식의 찬반 질문이 없었다는 점에서 특정 인물만을 대상으로 한 '교체 여부 판단'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질문 흐름은 응답자가 '교체'를 전제로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과 현직 교체 여부를 묻는 질문이 연속적으로 배열되면서 조사 결과가 현직에 불리한 방향으로 수렴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조사는 전체 영천시민 700명을 표본으로 했으나 실제 응답률은 8.5%에 그쳤다. 응답률이 낮은 조사일수록 질문 설계와 문항 배열이 결과 해석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 결과 해석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는 그 자체로 불법 여부가 문제 되기보다는 질문의 중립성과 공정성이 신뢰도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번 조사 역시 절차적 요건을 충족했는지와 별개로 질문 설계와 구성 방식이 특정 해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대>에 "여론을 묻는 조사라면 결과뿐만 아니라 조사 과정과 질문 구조 역시 함께 검증돼야 한다"며 "선거를 앞둔 시점일수록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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