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 4일 오후 용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구성·마북·보정동 권역별 소통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전론'에 대해 "국가와 정부 신뢰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행위"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용인미디어센터에서 오전 기흥구 동백1·2·3동, 오후 구성·마북·보정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권역별 소통간담회에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입지 변경 주장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일부 여당 소속 정치인들이 전력이 생산된 곳에서 소비돼야 한다(지산지소)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옮기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력은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한 요소일 뿐이고 지산지소가 반도체의 최우선 가치는 아니다"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등 반도체 생태계가 형성돼야 하고, 용수와 인력 등의 중요 요소가 종합적으로 맞아떨어져야 반도체가 생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반도체 팹이 착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용인 산단을 새만금 등으로 옮기자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국가전략차원에서 진행되는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들을 정치 목적, 정치 환경에 따라 입지를 여기저기 옮길 수 있다고 하는 발상은 나라와 정부에 신뢰의 문제를 낳게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에는 불확실성의 문제를 일으켜 불안감을 주게 된다. 정부 발표를 보고 용인에 투자했거나 입주 계획을 세운 소부장 기업으로서는 얼마나 황당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경기 남부권에 40년간 형성된 반도체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350개가 넘는 소부장 기업이 인근에 포진해 있어 장비 문제 발생 시 1시간 이내에 해결 가능한 거리적 이점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지방이전론은 정부에 신뢰의 위기를 불러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미 수립된 용인에 대한 전력ㆍ용수공급 계획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하면 사라질 논란인데 이런 이야기를 아직도 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 답답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는 갈라먹을 수 있는 파전이 아니다"며 "적어도 4개 팹 이상이 모여 있어야 규모의 경제로 생산 효율이 높아지고 경쟁력도 갖추게 되는데, 새만금·익산 등으로 용인 반도체 산단을 나누면 우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