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44년 연속 연간 흑자 기록도 달성했다. 핵심광물 회수율 확대 노력과 글로벌 환경 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한 결과다. 최윤범 회장이 주도한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결실을 맺고 있다. 2024년 9월부터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이뤄지는 상황 속에 이뤄낸 결과여서 더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간(연결기준) 매출 16조5812억원, 영업이익 1조232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7.6%(4조5283억원), 70.3%(508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에도 연간 영업흑자를 낸 고려아연은 4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분기 실적 발표가 의무화된 2000년 이후로는 104분기(26년) 연속 영업흑자라는 성과도 달성하고 있다. 수익성도 향상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7.4%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고무적이다. 고려아연은 해당 기간 매출 4조7633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9.6%, 256.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안티모니·은·금 등 핵심광물과 귀금속 회수율 및 제품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게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핵심광물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방위 산업의 필수 소재이지만 특정 국가가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어 미국 등 여러 국가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업·투자하고 있다. 최근 자산 및 핵심광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금과 은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앞으로의 성장 동력도 확보됐단 평가다. 현재 고려아연은 핵심광물 추가 생산을 위해 온산제련소에 신규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고, 미국 정부와 약 74억달러(약 10조9000억원)를 투자해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하는 미국 통합 제련소를 짓고 있다.


지난 2022년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한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이차전지 소재·자원순환 사업)'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자원순환 사업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2022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페달포인트는 주요 금속을 함유한 전자폐기물 등 순환자원을 수거한 뒤 금속을 다시 회수할 수 있도록 전처리(가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페달포인트는 친환경 은 및 동 사업 확대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려아연의 은과 동은 100% 순환자원을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세계적 전문 인증기관 'SGS'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앞으로 페달포인트가 확보한 순환자원에서 핵심광물과 희토류를 회수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 온산제련소 고도화와 송도 R&D센터 건립,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국내외 핵심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유일의 핵심광물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의 중추 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