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길 인사말로 "1년 전 내란 와중에 맞았던 설과 1년 후 오늘 내란을 극복하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맞이하는 설날은 너무나 다른 것 같다"며 "작년에는 귀성객의 표정이 어두웠다면 올 설날은 밝은 표정과 얼굴로 명절을 맞이할 수 있게 돼 너무나 다행스럽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정치란 오직 '국민의 삶을 어떻게 더 나아지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라고 믿는다"며 "그러나 회담 시작 불과 1시간 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참 해괴한 일이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면서 "영수회담을 '모래알로 지은 밥을 내놓는 것'이라며 폄훼하고 '한 손에는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이라며 그 진정성 마저 모독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데 대해선 "당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81건의 민생 법안 표결은 내팽개친 채 본회의장을 외면하고 규탄대회를 벌이는 참으로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며 "정치적 도의도 상식적인 예의도 찾아볼 수 없는 무도한 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대미투자특별법 특위 1차 회의를 파행시킨 것에 대해 정말 유감"이라며 "대미투자특별법 특위가 국민의힘의 몽니로 표류하게 된 것은 국익적으로 대단히 심대한 문제"라고도 했다.
정 대표는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3대 사법개혁안(대법관 증원·재판소원·법왜곡죄)은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법개혁은 이미 예고해 드린 대로 2월 임시국회에서 차질 없이, 타협 없이 반드시 처리해 내겠다"며 "사법부는 결코 신성불가침의 조직이 아니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정 대표를 향한 날 선 메시지를 내놨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뒤 민주당 주도로 사법개혁안이 법사위를 통과한 데 대해 "'대통령과 협치하자, 민생을 논하자, 머리를 맞대자'면서 밤에 사법·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악법을 일방 처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불편한 관계로 싸우다 명절 전에 두 분이 손잡고 웃는 사진 하나 만들기 위해 야당 대표를 불렀으면 적어도 그 사진값은 해야 하지 않느냐"며 "정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게 껄끄러워 제가 오찬을 취소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야밤에 악법을 통과시키는 무리를 한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겨냥해 연이어 메시지를 내놓은 데 대해 "또다시 한밤중에 다주택자를 향해 사자후를 날리셨다"며 "대출 연장까지 막겠다는 엄포에 많은 국민이 잠을 설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공소 취소 의원 모임'이라는 해괴한 사조직까지 만드는 민주당 의원들이 집 팔라는 대통령님의 명령만큼은 끝내 지키지 않고 버티고 있다"며 "'이재명 수호파' 의원들조차 대통령님 명령을 거부하고 '부동산 수호파'가 되는 블랙코미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설 연휴를 앞두고 봉사활동을 한 배경에 대해선 "명절 때마다 귀성 인사한다고 서울역이나 이런 데 갔었는데 결국 귀성하시는 분들에게 불편만 드렸다"며 "지난번부터 저희들의 마음을 어려운 분들에게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명절 때마다 봉사 활동으로 바꿨다"고 했다.
여야 대표가 연이어 날 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설 연휴 이후 정국이 더욱 경생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민주당이 사법개혁안을 일방 처리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협치까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용산역을 방문해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설 명절 인사를 내놨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낡은 이념의 정치를 끝내고 과학과 상식에 기반한 돈 안 드는 정치, 깨끗한 정치를 하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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