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인근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등 참모진과 오찬을 마친 뒤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맞는 설 연휴를 청와대 관저에서 조용히 보내는 가운데, 공개 행보 대신 SNS를 통한 대국민 소통에 적극 나서며 국정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까지 별도의 공개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참모진의 휴식을 배려하면서도 필수 인력 중심의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부동산 시장과 통상 문제 등 핵심 현안 보고를 수시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눈에 띄는 것은 SNS를 통한 활발한 소통이다. 이 대통령은 연휴 전날인 13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서 지지자의 댓글에 직접 답글을 달며 "주권자 국민의 대리인이 주권자와 당연히 직접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휴 첫날인 14일에는 하루에만 세 차례 게시글을 올렸다.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의 증거 조작 정황을 비판하는 내용과 다주택자 부동산 매각 압박 논란에 대한 반박 글이었다. 공개 행보는 줄이되 온라인을 통해 민심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이번 연휴 방식은 전임자들과 차별화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설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이해 경기 관람과 외교 일정을 소화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마친 뒤 연휴 첫날 귀국해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 대통령은 연휴 직전 전통시장 방문과 취약계층 먹거리 지원 현장 점검으로 민생 행보를 마무리한 뒤 관저에서 정책 방향을 다듬는 방식을 선택했다.

연휴 후 풀어야 할 과제들도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당면 현안의 핵심은 부동산이다. 이 대통령은 연휴 전부터 다주택자들이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인 5월 9일 이전에 집을 처분하도록 유도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고 있다. 대미 관세 협상과 관련한 투자 특별법도 여야가 다음 달 9일 처리를 합의했지만, 사법 개혁 법안 갈등으로 특별위원회 첫 회의부터 파행을 겪으며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12일 여야 대표를 초청한 청와대 오찬 회동도 야당의 불참으로 무산돼 국회와의 협치 복원 역시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연휴 직후에는 정상 외교 일정도 기다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2~24일 국빈 방한하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해각서(MOU) 서명식과 국빈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룰라 대통령의 1기 재임 시절이던 2005년 이후 21년 만이다. 양국은 교역·투자, 기후·에너지, 우주·방산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