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날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추진 안건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비상장사로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 15.2%는 장부가 기준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향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거래 상대·규모·조건·시기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한 뒤 이사회 보고 및 승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결정된 세부 사항은 관련 규정에 따라 재공시한다.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회사는 유동성 및 중장기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배터리 산업 특성상 생산 라인 전환 및 신설·연구개발 등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해당 재원이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향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ESS를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차세대 먹거리인 전고체배터리 연구개발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SDI는 북미를 거점으로 ESS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 일부 라인을 ESS용 삼원계(NCA) 배터리로 전환해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 4분기에는 ESS용 LFP 배터리 신규 라인도 가동한다.
삼성SDI는 지난 2일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ESS 판매를 극대화해 생산 가능한 캐파의 풀가동을 추진하겠다"며 "북미 ESS 생산 제품 비중을 크게 늘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과 관세 절감 효과를 노리고, 올해 전체 ESS 매출을 전년 대비 약 50%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국내 ESS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1·2차 ESS 중앙계약시장에서 상당한 수주 물량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차에선 전체 물량의 76%를 낙찰받으며 배터리 3사(LG에너지소루션·삼성SDI·SK온) 중 가장 우위를 점했고 2차에서도 35.7%를 확보하면서 선방했다.
전고체배터리 연구개발도 가속한다. 올해 생산라인 투자를 진행해 내년 이내로 양산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특히 지난해 1조4209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정도로 기술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 이번 지분 매각이 전고체배터리 개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관측이다. 전날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R&D에 1조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
다양한 성장 동력이 마련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올해 영업손실은 4724억원으로 전년(-1조7224억원)보다 적자 폭이 크게 감소하고, 내년에는 1조1685억원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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