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스1에 따르면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복 입은 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예능의 가십으로 전락시킨 방송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찰직협은 "범인 검거 중 순직한 공무원의 희생을 '칼빵'이라는 저속한 은어로 비하하고 이를 유희의 소재로 삼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몰상식한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표한다"며 "대한민국의 안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진 공무원의 헌신은 우리 사회가 영원히 기억하고 예우해야 할 지고지순한 가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방송은 공공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매체 본연의 의무를 저버린 채 고인의 명예를 난도질하고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14만 경찰 공무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숭고한 희생에 대한 저질스런 희화화를 즉각 중단하라. 죄자들의 은어인 '칼빵'으로 묘사하여 웃음을 유도한 것은 인륜을 저버린 행위이자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강조했다.
경찰직협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 연예인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 부적절한 발언에 동조하며 즐거워한 모습은 공인의 자격 미달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들의 헌신을 조롱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누가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방송사가 유가족과 전국 경찰 공무원에게 공식 사죄하고 문제 회차를 모든 플랫폼에서 즉각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출연진의 진심 어린 공개 사과와 함께 자숙 시간을 가질 것,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받아들여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법정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릴 것 등을 촉구했다.
전현무의 발언은 디즈니+ 예능프로그램 '운명전쟁49' 2화에서 나왔다. 영상에는 무속인이 고 이재현 경장의 사진과 생시, 사망 시점만 보고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무속인이 "이분한테 붕대가 먼저 보였다. 흔히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냐"고 말하자 전현무는 "제복을 입었고 칼빵이다. 너무 직접적"이라고 발언했다.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도 "(칼빵) 단어가 너무 좋았다"고 말하며 맞장구를 쳤다.
이 경장은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였던 2004년 8월 당시 부녀자 폭행 피의자 이학만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이학만은 동행을 요구한 이 경장과 심재호 경위를 공격했고 이를 막으려던 이 경장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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