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박 회장. /사진=이예빈 기자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사업재편안이 25일 승인됐다. 이에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국내 주력산업을 선제적으로 구조개편하는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날 25일 산업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회장은 대산 1호 사업재편의 주요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정부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석유화학산업의 미래 경쟁력 제고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석유화학산업 재도약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사업재편 로드맵을 제시했다. 같은해 8월 산업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21곳은 정부 정책에 부응해 '구조혁신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해 11월,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업계 최초로 사업재편계획을 산업통상부에 제출했고, '구조혁신 지원 협약'에 의한 금융지원도 산업은행 등 채권단 앞으로 신청했다.


박 회장은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서 외부전문기관을 활용해 양사가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이 합리성과 실행 가능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했다"며 "양사 사업재편계획은 전날 산업통상부에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승인을 받았다.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의 종합 패키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대산공장을 분할한다. 하반기에 롯데케미칼에서 분할된 법인과 HD현대케미칼이 합병해 통합HD현대케미칼이 설립된다. 통합HD현대케미칼은 NCC(나프타 분해 시설) 1기 가동중단과 다운스트림 설비 통폐합으로 에틸렌 연 110만톤, 프로필렌 연 55만톤의 생산 설비를 감축한다. 스페셜티 전환·친환경 제품 생산 등 고부가화를 위한 투자를 실행해 미래사업 전환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기존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인력은 통합HD현대케미칼이 승계함으로써 고용 및 지역경제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통합HD현대케미칼의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당초 계획한 8000억원 대비 4000억원 늘린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한다.


'구조혁신 지원 협약'에 참여한 금융기관은 양사가 사업재편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분할과 합병 진행에 대해 동의하고 기존 채권 총 7조9000억원을 상환 유예한다. 박 회장은 "통합HD현대케미칼이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등 사업재편 관련 투자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총 1조원 한도의 신규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총 1조원의 신규자금 중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 소요자금 약 4300억원은 산업은행이 전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조기에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할 수 있도록 최대 1조원의 범위에서 채권단의 차입금을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같은 금융지원 방안은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의 결의를 통해 확정된다.

박 회장은 "이번 사업재편은 정부의 모든 유관 부처가 협력해서 종합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고, 산업계는 자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논의를 통해 사업재편계획을 도출하고, 금융기관은 기업이 사업재편과정에서 정상적으로 경영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내 주력산업을 선제적으로 구조개편하는 첫 번째 사례"라며 금융의 주력산업 체질 개선 뒷받침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