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점검 관련 긴급 관계부처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뉴시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시장 개장 전 관계기관을 긴급 소집해 주가·환율 등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점검했다. 시장 안정 시까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가짜뉴스 유포·시세조종 등 불공정행위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할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등과 함께 '중동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중동 지역 내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중동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취약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일 국제유가는 중동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큰 폭 상승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폭은 다소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하락 또는 보합세를 나타냈고, 금 가격과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중동 상황 전개에 따라 주가·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위원장은 "중동 지역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견조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으며 정부는 충분한 정책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재경부, 금융위, 한은, 금감원 등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마련된 시장안정조치(컨틴전시 플랜)를 적극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자 불안 심리에 편승한 각종 불공정거래 가능성도 경고했다. 자본시장 내 가짜뉴스 유포, 시세조종 등은 국내외 투자자 피해를 야기하고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며 금감원과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에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동 지역 비중은 높지 않지만, 개별 기업 중에는 중동 수출 의존도가 높은 취약 중소·중견기업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8조원) ▲기업은행(2조3000억원) ▲신용보증기금(3조원)이 운영 중인 총 13조3000억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지원과 금리감면 등을 신속히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피해기업 상담센터를 운영해 지원 접근성을 높이도록 했다.

금융위는 향후 금융위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하는 '중동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반'을 통해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관계기관과 상황을 긴밀히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