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24일 GS건설, 25일 DL이앤씨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6일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를 추천한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이 될 예정이다. 주요 건설사들은 상법 개정에 따라 이사 충실의무 대상 확대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정관 변경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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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세법 전문가 등 영입…GS건설 사외이사 단임 지적━
삼성물산은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노동부 장관인 이 전 장관은 2020년 정부 산하 노사발전재단 퇴직 후 삼성 계열사 8곳에 자문하며 오랜 관계를 쌓았다. 노동부 장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삼성물산 등으로부터 자문료 약 1억2000만원을 받았으나 취업 승인 신청하지 않은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삼성물산은 이 전 장관이 노동인권과 중대재해 예방 분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평택 반도체 공장과 판교 건설현장 등에서 사고가 발생한 삼성물산은 안전 분야의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고용·노동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노사 상생 구축을 조언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자 한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정은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장화진 코히어 아태총괄 사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원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세무 리스크'가 확대된 DL이앤씨는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첨단융합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조 전 청장은 DL이앤씨의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했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국장 출신이다.
GS건설은 올해 사외이사 임기가 완료된 최현숙 전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 추진한다. IBK기업은행 여신운영그룹장 부행장, IBK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낸 최 고문은 회사의 투자와 조달방안,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GS건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기타 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사외이사 4명 중 3명(75%)이 현재 임기 중이다. GS건설이 정관에 명시한 이사회 임기는 최대 3년으로 사실상 '3년 단임제'를 운영한다. 상법이 정한 사외이사 최대 임기는 6년인데 반해 GS건설은 2001년 허창수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지난해 9월까지 37명의 사외이사 중 6명(13.5%)이 연임에 성공했다.
일각에서 GS건설의 사외이사 3년 단임제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한편 연속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GS건설은 허진수 기타비상무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김태진 최고안전전략책임자(CSS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내이사가 총 3명으로 늘어난다. 사외이사 4명을 유지하면서 최 전 고문이 감사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사외이사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사외이사 선임 이후 최소 2~3년이 지나야 사업 구조와 리스크를 이해하고 독립적인 판단에 기반한 토론이 가능하다"며 "임기가 너무 짧으면 형식적인 이사회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 선임 시 임기와 함께 경영진 감시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 보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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