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생산적 금융 협의체' 3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금융감독원과 신한·하나·BNK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생산적 금융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중동 정세 등으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럴 때일수록 흔들림 없는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위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금융을 통해 경제 구조 전환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이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통해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구조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지역 균형발전 등 실물경제 구조 변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 대전환'과 관련해 금융권의 지원 계획이 발표된 이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기업대출 증가 등 일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를 우리 경제의 구조적·질적 변화로 이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 부위원장은 "향후 시장의 관심은 생산적 금융 전환과정에서 '어떤 금융사가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인지'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지원규모 수치보다는 유망한 산업·기업·지역을 선점해 발굴하고 지원한 실적이 수익으로 이어지고 그를 통해 주주로부터 금융사·경영진의 경쟁력을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사들에게 세 가지 과제도 주문했다. 먼저, 조직 개편이나 KPI 개선이 실제 현장 직원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경쟁력 분석을 담당하는 조직과 전문 인력의 판단이 실제 투자·대출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금융사별로 생산적 금융 손실에 대한 과감한 면책이나 인사 불이익 제거를 검토하고, 정부 차원의 면책이 필요한 경우 구체적으로 건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 투자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대구·경북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지방우대금융 간담회'를 언급하며 "지역에는 훌륭한 산업과 열정이 있지만 지리적 한계에 따라 수도권 금융회사와 지역 기업 간 정보 격차가 존재한다"며 금융 접근성 부족, 네트워크와 인재 부족 등의 문제 해결에 금융권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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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DNA 내재화 중요" ━
회의에서는 주요 금융사들의 생산적 금융 추진 계획도 공유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주 내 생산적 금융 사무국과 자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영업점 KPI에도 관련 실적을 반영했다. 그 결과 올해 2월 말 기준 3조1600억원을 투입해 연간 목표의 18.6%를 조기 달성했다.하나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 전담조직 신설과 함께 현장 동기부여를 위해 KPI 및 인센티브 체계도 개편했다. 실질적인 생산적 금융 자금 공급을 위해 그룹 차원의 대규모 펀드 조성 및 유관기관 협력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신재생 에너지(수소, ESS 등), 디지털 인프라(AI 데이터센터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그룹 공동으로 5000억원 규모의 에너지∙인프라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증권·보험 업권도 모험자본 투자 확대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모험자본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관련 KPI를 신설하고 내부 보상체계 정비를 검토하는 등 조직 전반의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민간 벤처모펀드(2000억원 규모 잠정) 결성을 추진해 미래 성장 산업 및 지역 혁신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국가 미래성장의 기반이 되는 첨단산업 및 관련 밸류체인, 사회기반시설 위주로 생산적금융 확대를 추진하며 메리츠화재는 지주 및 계열사와 연계한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TF(태스크포스)를 통해 유망 투자 사업 발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권 부위원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생산적 금융 대전환이 '무늬만 생산적 금융'에 그치지 않으려면 금융사 스스로 제도화하고 체계화해 생산적 금융 DNA를 내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실적과 수익으로 시장에서 성적표가 나오게 되니 각 금융사들은 논의된 내용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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