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비용 부담 완화 전망이 우세해진 항공주들이 10일 오전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유가 안정과 함께 실적 개선 기대로 빠르게 전환되는 모양새다.
10일 오전 10시12분 기준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6.47% 상승한 2만385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아시아나항공 역시 3.90% 상승했다.

대형항공사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동반 강세를 보이며 제주항공(6.19%), 진에어(4.36%), 티웨이항공(3.92%), 에어부산(2.03%)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전체 영업비용 중 연료비가 약 30%를 차지할 만큼 유가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 배럴당 110달러를 상회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80달러선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종전 시사 발언과 주요 7개국(G7)의 비축유 방출 검토 소식이 맞물린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안정 시 항공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비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유가 리스크만 해소되면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1~2월 국제선 여객 수가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사상 최대 겨울 성수기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기초적인 수요 기반이 매우 탄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본 노선 여객 비중이 28%까지 확대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중국 노선 또한 여객 수가 24% 늘어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노선 확대와 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 등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이 여전한 만큼, 고유가 부담만 덜어낸다면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