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2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월초 상승 압력을 받던 국내 국채금리는 월 중반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채권가격 상승)하며 전 구간 강세로 장을 마쳤다.
전환점은 미국에서 시작됐다. 고용 지표 둔화와 소매 판매 부진 우려로 미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 반전하자, 국내 시장에도 안도감이 확산됐다. 여기에 설 연휴 전 한국은행이 '금리 상승이 과도하다'는 구두 개입과 연휴 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 선물 순매수가 더해지며 금리 하락을 견인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금통위에서도 시장 예상과 같이 기준금리(2.50%) 동결 결정을 내렸다. 대신 한은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세를 반영해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보통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지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기 마련이지만, 채권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지더라도 추가 인상 우려가 걷히면서 '동결 장기화'에 따른 안정적 투자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사랑'도 여전했다. 회사채(6244억 원)와 특수채(5768억 원)를 중심으로 2조4000억원 넘게 쓸어 담으며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에 나섰다. 다만 발행 시장에서는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반 토막(5조 원) 나는 등 금리 변동성에 따른 기업들의 눈치싸움도 감지됐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단기 금리 상승 과정에서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되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고, 개인들 역시 고금리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탄탄했다"며 "한은의 성장률 상향이 금리 동결 장기화에 힘을 실어주면서 채권 시장의 강세 기조가 뒷받침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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