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소재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있다./사진=뉴시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의 '잔금대출 대란'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이 주요 입주 단지에 별도의 잔금대출 취급 한도를 배정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에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 취급 한도를 배정했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잔금대출 취급 여부와 규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이 잇따라 잔금대출 한도를 배정하는 것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취급 여력이 줄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를 앞둔 실수요자의 자금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지별로 대출 재원을 우선 확보해두는 방식이다.


앞서 5대 은행은 경기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에도 총 5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 한도를 배정했다. 지난달 23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는 매교역 팰루시드의 한 입주 예정자가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른 은행별 대출 한도로 잔금대출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은행이 단지별 취급 한도를 확보하더라도 실제 개별 차주에게 적용되는 대출 한도는 은행별로 달라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분양가의 60%와 감정가의 50% 가운데 낮은 금액을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총량과 단지별 배정 한도 등을 감안해 정할 계획이다.

특히 디에이치방배는 분양가와 현재 시세 간 격차가 큰 단지인 만큼 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대출 한도를 산정하느냐에 따라 차주의 대출 가능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최고 22억4000만원 수준이지만 현재 매물 호가는 35억원을 웃돌고, 최근 입주권은 3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